고래자리 신화와 유래

밝은 별이 드문 가을의 남쪽 하늘을 을씨년스럽게 메우는 별자리이다.

카시오페이아를 혼내려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보낸 고래가 바로 이 별자리의 주인공이다. 흉측한 모습의 괴물이지만 신의 심부름을 하다 돌이 되어버린 이 고래는 어찌 생각하면 가여운 동물이다. 맡은 일을 열심히 했던 공로를 높이 사서 포세이돈이 별자리로 만들어 준다.

 

고래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은 알파별이 아닌 베타 별로 2등급이다.

베타 별을 찾은 다음 왼쪽 위에서 알파별을 찾아 그 주위의 별로 오각형을 그려보면 고래의 머리가 된다. 알파별과 베타 별 사이의 나머지 별을 이어서 그럴듯한 고래의 모습을 꾸며보자.

고래의 심장에 있는 오미크론 별은 불가사의하기로 유명하다. 대략 11개월 사이에 3등급에서 9등급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3등급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별 부근을 바라보고 있으면 3등급의 밝은 별을 볼 수 있다가 몇 달 후엔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밝기가 되어 아예 별이 없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헤벨리우스는 오미크론 별에 불가사의하다는 뜻의 라틴어인 미라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렇게 밝기가 변하는 걸 처음 알아낸 건 독일의 파브리키우스로 1596년의 일이다. 미라의 밝기가 변하는 이유는 별 자체가 부풀었다 줄었다 하는 맥동변광성이기 때문이다. 11개월에 한 번씩 뛰는 심장처럼 생각해 봐도 재미있다. 

 

고래자리의 타우별은 3.5등급으로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11.7광년 거리에 있다. 지구 근처의 별 중에서 온도와 밝기가 태양과 비슷하여 에리다누스자리의 엡실론 별과 함께 외계인이 있을 후보지로 뽑혔다. 이에 따라 1960년 가을부터 3개월간 지름 27m의 전파망원경을 이곳으로 맞추고 150시간에 걸쳐 외계인이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전파를 받는 실험을 하였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서 이름을 따 오즈마 계획이라 이름 붙인 이 시도는 비록 별다른 성과는 없었지만 처음으로 외계인의 존재 여부를 학문적으로 파고들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양자리 신화와 특성

황도에 걸친 열두 별자리 가운데 첫 별자리이지만 크기는 아주 작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테살리의 왕에게는 프릭소스와 헬레라는 남매가 있었는데 늘 계모에게 시달리며 살았다. 이것을 우연히 본 전령의 신 헤르메스는 남매를 불쌍히 여겨 황금 가죽의 양을 보내 안전한 곳으로 보내려 하였다. 남매는 양의 등에 올라타고 하늘을 날던 중, 헬레는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해협에 떨어져 버리고 만다. 홀로 남은 프릭소스는 흑해의 바닷가에 무사히 도착한다. 그곳에서 프릭소스는 양가죽을 벗겨 용이 지키게 한다. 나중에 이아손이 용을 무찌르고 황금 양가죽을 가져갔다고 한다. 신화의 양은 황금 가죽을 입었다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큼 밝은 별로만 가득한 화려한 별자리는 아니다. 

안드로메다자리의 발끝에서 아래로 내려와 삼각형자리를 지나면 알파별 하말을 만난다. 하말은 가을밤을 비추는 몇 안 되는 밝은 별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서 오른쪽 두 별을 이어 꺾어진 나무젓가락 모양의 뿔을 만들어 보자. 몇 개의 별로 그럴듯한 양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쉽지 않은데도 고대 바빌로니아, 이집트, 페르시아, 그리스인은 모두 이 별무리를 양으로 보았다.

 

태양은 4월과 5월 사이에 양자리에 머문다. 4000년 전에 춘분점이 이 곳 양자리에 들어와서 2,000년가량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황도의 열두 별자리 중에서 첫 번째를 차지한다. 지구의 변덕스러운 운동으로 지금은 춘분점이 물고기자리에 있다. 영원한 일등은 없는가 보다.

 

양자리의 오른쪽 끝은 감마 별이 맡고 있다. 망원경으로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흰 별과 노란 별이 마치 쌍둥이처럼 사이좋게 빛나는 걸 볼 수 있다. 1664년 영국의 로버트 훅이 혜성의 움직임을 쫓다가 감마별이 작별이라는 걸 우연히 발견한다. 망원경이 발명된 지 얼마 안 되어 조잡했던 망원경으로 처음 발견한 짝 별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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