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자리 신화와 특성

가을 별자리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지축을 흔들어 대며 달려오는 별자리가 황소자리이다. 이 황소는 제우스 신이 변한 모습이다. 굳이 이런 모습으로 변한 까닭은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이다. 바닷가에서 놀고 있던 에우로페는 제우스의 의도대로 눈부신 하얀 소에게 끌린다. 에우로페가 다가와 장난치듯 황소 등에 올라타자 제우스는 이때다 싶어 곧바로 바다에 뛰어든다. 에우로페를 등에 태운 채 곧장 크레타 섬으로 헤엄쳐 간다. 그곳에서 제우스는 에우로페에게 끈질긴 구애를 하고 마침내 아내로 맞아들인다.

황소자리의 별은 황소의 앞부분만 나타낸다.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모습으로 물속에 잠겨서이다. 그 가운데 가장 밝은 별 알데바란은 황소의 눈에 자리 잡고는 오렌지 빛깔을 자랑한다. 알데바란을 찾은 다음 왼쪽 위의 두 별을 이어 뿔을 만들고 오른쪽 아래 별을 이어 앞다리를 만들면 황소가 된다.

 

알데바란 주위에는 유난히 많은 별이 모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히아데스라는 이름의 산개성단이다. 150광년 거리에 있는 성단으로 전체로는 V자 모양을 이룬다. 알데바란도 이 속에 섞여 한몫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성단보다 가까운 68광년 거리에 있어서 성단에 속하지는 않는다. 히아데스의 아름다운 별 잔치는 쌍안경으로 보는 게 가장 좋다.

황소자리의 오른쪽 위, 어깨에 자리잡은 별무리가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다. 온 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산개성단이다. 여섯 별이 찻잔 모양으로 오밀조밀하게 모인 모습이 무척 깜찍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생이별이라고 불렀으며, 서양에서는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공주라 여겼다.

 

고개를 돌려 황소의 아래쪽 뿔을 나타내는 제타별로 가보자. 황소자리 별 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별로 대략 1000광년 거리에 있다. 제타별 바로 오른쪽 위에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별이 폭발한 흔적이 남아 있다. 중국의 기록에 따르면 1054년 7월, 이곳에서 낮에도 보일 정도로 밝은 별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지금은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는 희뿌연 잔해가 초속 1,200km라는 놀라운 속도로 우주공간으로 흩어지고 있다. 그 모양 때문에 게성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게성운은 6,500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므로 실제로는 7,500년 전쯤에 폭발하였던 초신성을 대략, 1,000년 전의 지구인이 보았던 것이다. 그 후 1,000년 동안 우주공간에 흩어진 모습을 지금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 게성운에 갈 수 있다면 훨씬 더 팽창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차부자리 특징

하늘에 그려진 가장 그럴듯한 도형 중의 하나가 마차부자리를 나타내는 오각형일 것이다.

마차부는 말이 끄는 마차를 운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마차부는 아테네의 왕 에릭토니우스로 말이 끄는 마차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이다. 별자리 그림에서 마차부는 어미 염소를 어깨에 메고 손에는 세 마리의 아기 염소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밝은 별의 이름은 카펠라로 암컷 염소를 뜻하는 라틴어이다. 온 하늘에서 여섯 번째로 밝은 별로 북반구에서 보기에는 시리우스, 아르크투루스, 직녀별 다음으로 밝다. 노란색으로 보이는데 북극성에 가장 가까이 자리 잡은 1 등성이라 거의 일 년 내내 북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카펠라 오른쪽 아래로 삼각형을 이루며 세 별이 모여 귀여운 새끼 염소를 나타낸다. 이 중 위쪽 꼭지접이 엡실론 별로 놀라운 사실이 숨어있다. 2.9등급에서 3.8등급으로 변하는 데 27년이나 걸려 가장 긴 변광주기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보다 300배나 큰 별을 동반성이 가려서 밝기가 변하는데, 동반성의 지름이 무려 태양의 2300배로 지금까지 알려진 별 중에서 가장 크다.

 

마차부자리의 가운데에는 산개성단 3총사 M36, 37, 38이 있다. M36이 셋 중 가장 작고 M37은 마치 금모래를 뿌려 놓은 듯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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