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자리 유래와 특징

깊어가는 밤에도 외롭지 않은 별자리가 바로 쌍둥이자리다. 쌍둥이의 머리를 나타내는 두 별이 사이좋게 빛나고 있어서 싸늘한 겨울밤에도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는 백조로 둔갑하여 찾아온 제우스와 정을 통하여 알을 낳는다. 그 알을 깨고 나온 것이 카스트로와 폴룩스의 쌍둥이 형제이다. 폴룩스는 자라서 권투선수로, 카스토르는 말 타는 기수로 이름을 떨친다. 한 번은 두 형제가 황금 양가죽을 찾으러 아르고선을 타고 바다로 나간다.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쳐 배는 높은 파도에 휩쓸리고 위험에 처하지만 쌍둥이 형제가 힘써 침몰하려는 배를 간신히 구해낸다. 이 때문에 지중해를 오가던 뱃사람들은 카스토르와 폴룩스를 뱃길을 무사히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생각한다.

1등급의 별 둘이 머리를 만들고 오리온자리 쪽으로 나무젓가락처럼 생긴 몸이 뻗어 있다. 위쪽이 형인 카스토르이며 아래는 동생 폴룩스이다.

머리를 나타내는 두 별을 자세히 보면 동생의 머리가 더 밝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것을 두고 쌍둥이자리가 만들어질 때는 카스토르가 더 밝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폴룩스가 점차 더 밝아진 게 아닌가 짐작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카스토르는 1.6등성이고 폴룩스는 1.2등성이다. 하지만 같은 거리에 놓고 본다면 카스토르가 0.1등급 더 밝다. 실제 밝기에서는 카스토르가 형의 자리를 간신히 지킨 셈이다.

카스토르는 지구에서 47광년, 폴룩스는 36광년 거리에 있다. 쌍둥이라고는 하지만 두 형제별은 무려 11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카스토르는 하나의 별이 아니라 무려 여섯 별이 어우러진 다중성이다. 마치 무도회가 열린 듯이 둘씩 짝지어진 세 쌍의 별이 한데 춤을 추며 돌고 있다.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은하수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카스토르의 발 끝 부분에는 M35라는 크고 아름다운 산개성단이 은하수 위에 떠있다. 크기가 보름달만하고 밝아 맨눈으로도 보인다. 마치 카스토르가 갖고 노는 축구공처럼 보인다. 쌍안경으로 보면 흩뿌린 금싸라기 같은 밝은 빛의 무더기가 시야에 가득 찬다.

황도 12궁 가운데 세 번째 별자리로 태양은 6월과 7월 사이에 머물며 뜨거운 열과 빛으로 지구를 달군다. 6월21일 하지에 태양은 카스토르 발끝에 다다른다.

에리다누스자리 기원

그리스 신화에는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이 아버지의 마차를 몰고 하늘을 날다가 떨어진 곳이 바로 에리다누스 강이라고 한다.

에리다누스자리가 땅 밑으로 이어진 것을 보고는 저 세상으로 갈 때 건너는 강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오리온자리 리겔의 오른쪽 아래 람다별에서 시작한 강물은 땅 아래로 사라져 남반구의 하늘로 이어지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전체를 볼 수는 없다. 에리다누스자리는 하늘의 남극 부근에 자리 잡은 알파별 아케르나르에서 끝난다. 그래서 남반구에 사는 사람은 에리다누스 강 물줄기를 다 볼 수 있다.

희미한 별을 쫓아가며 이리저리 굽이치는 강의 모습을 그리다 보면 저승으로 가는 길도 그다지 쉽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남북으로 가장 길게 뻗은 별자리로 대략 60도의 넓은 하늘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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