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자리는 봄 하늘에 솟아오르는 큰곰자리를 뒤쫓으며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별자리다. 목동자리는 큰 곰을 잡으려는 사냥꾼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목동은 제우스의 연인 칼리스토의 아들 아르카스이다. 카릴스토를 질투한 헤라는 칼리스토를 큰 곰으로 만들어 버린다. 엄마를 잃은 아르카스는 마음씨 착한 농부 손에서 훌륭한 사냥꾼으로 자란다. 어느 날 숲 속에서 사냥을 하다 어머니가 변한 곰을 만난다. 칼리스토는 자신이 곰인 걸 까맣게 잊고 아르카스에게 달려가고 아르카스는 달려드는 곰에게 활을 겨눈다. 이 장면을 본 제우스는 둘을 별자리로 만들어 하늘에서 함께 살게 했다.

 

북두칠성의 손잡이를 나타내는 세 별을 따라 내려오는 봄하늘의 대곡선을 그릴 수 있으면 목동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곡선이 처음으로 마주치는 별이 목동자리의 알파별인 아르크투루스이기 때문이다. 아르크투루스를 맨 밑에 두고 방망이 모양으로 별을 이으면 목동자리가 완성된다. 방망이의 끝이 북두칠성이 있는 북쪽으로 뻗어있다는 걸 기억하면 찾기 쉽다.

 

아르크투루스는 온 하늘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가 겨울밤을 밝히다 사라지면 봄 하늘에 홀연 나타난다. 북반구에서 눈으로 보아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아 봄밤의 다른 별은 밝기를 겨뤄 볼 수가 없다. 실제로는 태양보다 100배 이상 밝으며 인상적인 오렌지빛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핼리혜성의 주기를 알아낸 걸로 유명한 핼리는 아르크투루스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스 기록을 조사하던 가운데 당시의 아르크투루스의 위치가 전과 비교해 조금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늘에 꼼짝없이 붙박여 있는 듯이 보이는 별도 스스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것을 별의 고유 운동이라고 하는데, 아르크투루스는 고유 운동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00년간 무려 보름달 지름만큼 움직였다. 아마 50만 년 후에는 하늘을 가로질러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목동자리도 다른 별자리에 뒤질세라 아름다운 짝별을 품고 있다. 아르크투루스 왼쪽 위에 있는 엡실론 별, 이자르이다. 3등급의 황색 별 옆에 녹색을 띤 5등급의 별이 간신히 붙어있어 작은 망원경으로 그 모습을 엿보기에는 벅차다. 녹색의 별도 있구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녹색이 아니라 대비 효과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일찍이 짝 별만을 찾아 밤하늘을 헤맨 스트루베는 이자르에게 가장 아름다운 미인이라는 뜻의 풀체리마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별자리 여행을 막 시작하려는 사람은 이 미인을 꼭 만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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