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이아 자리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에 몸을 담그고 고운 피부를 더 예쁘게 가꾸는 카피오페이아자리의 주인공은 에티오피아의 왕비이다. 카시오페이아는 자신과 딸 안드로메다의 아름다움을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는데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요정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카시오페이아를 혼내달라고 부탁한다.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을 보내어 에티오피아 해안을 황폐하게 만들고 안드로메다 공주를 제물로 바치도록 하였다. 절벽에 묶인 안드로메다가 괴물에게 희생되기 바로 전에 페르세우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난다. 그 후 포세이돈은 허영심 많은 사람을 일깨우려고 카시오페이아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를 만들고 하루의 반은 하늘에 거꾸로 매달려 있도록 하는 벌을 주었다.

W나 M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는 의자에 앉은 모습이다. 알파별이 가슴을 나타내고 델타 별이 무릎을 나타낸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 반대쪽에 있어서 북두칠성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카시오페이아를 이용해 북극성을 찾을 수 있다. 양끝의 두 별과 삼각형을 만드는 자리에 북극성이 있다. 

1572년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는 카시오페이아 자리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큰 별을 본다. 어찌나 밝았던지 대낮에도 보일 정도였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별을 발견했다는 흥분에 사로잡혀 1년 6개월 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세히 관찰하여 기록을 남겼다. 후대 사람이 이 노력을 높이 생각하여 티코의 별이라 불렀다. 이것은 1만 광년 떨어진 우리 은하 속의 별이 초신성 폭발로 일생을 다한 모습이었다. 우리은하 안의 별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 매일 하늘을 벗삼았던 티코가 힘써 얻은 결과였다.

용자리

북극성을 감싸듯이 큰 몸집을 휘감으며 북쪽 하늘 높이 오르는 별자리이다.

용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틀라스의 딸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를 지키는 용을 나타낸다. 헤라클레스의 열두 모험 가운데에는 이 사과를 가져오는 것이 있었는데, 헤라클레스는 용을 물리치고 사과를 얻어내어 열한 번째 모험을 끝마쳤다. 헤라클레스의 아버지인 제우스는 이 승리를 기념하려고 용을 하늘에 올려놓아 용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밤하늘에도 헤라클레스 자리의 발아래 용의 머리가 있어서 신화를 더욱 그럴듯하게 만든다.

용의 머리를 나타내는 네 별이 눈에 잘 들어오므로 사다리꼴 모양의 머리를 먼저 찾은 다음 작은 곰자리를 휘감아 돌아 북두칠성 쪽으로 꼬리를 향한 모습을 그려보면 어엿한 용이 나타난다. 북두칠성의 국자의 끝 두 별을 이어 만나는 꼬리별부터 거꾸로 더듬어 올라가면서 용의 머리를 찾아낼 수 있다.

 

 지금부터 5000여 년 전에 하늘의 북극은 용자리의 알파별인 투반에서 겨우 3.5도 떨어져 있었다. 그때 이집트에서 만든 피라미드를 보면 내부로 연결되는 통로가 하늘의 북극 가까이 있던 투반 별 쪽으로 뻗어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의 천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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